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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인들의 슬기로운 겨울나기… 우리 기업 진출 기회

​벨기에인들의 슬기로운 겨울나기… 우리 기업 진출 기회​

 

​2022-10-24  벨기에 브뤼셀무역관 권진희 

 


- 유럽 에너지 위기에 벨기에는 어떻게 대처할까?

- 국내 기업들은 진출 가능성 모색하며 전략 고민해야

겨울을 목전에 앞둔 지금, ‘에너지 위기’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럽은 다가올 위기 극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유럽은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살펴보고 또 벨기에가 에너지 위기를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EU 동향

지난 10월 6일 EU 이사회는 EU 에너지 위기 대응 공통 조치를 공식 채택했다.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 수요 감축, △에너지 회사의 수익 상한, △화석에너지 기업 연대 기여금 설정 이렇게 3가지 대응 조치에 합의한 것이다.

첫째, 전기 수요 감축에 합의함에 따라 회원국은 2023년 3월 말까지 역내 전기 수요를 10% 자발적 감축, 전력 피크 시간대에 5% 의무 감축을 하게 된다. 또한 회원국은 자발적으로 전기 수요 감축안을 실행할 수 있다.

둘째, 에너지 회사의 수익 상한이다. 전력 생산을 위해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 회사들은 최근 몇 개월 동안 기대치 않았던 이익을 얻었으며 전기 가격이 급등함으로써 많은 혜택을 누렸다. 이에 EU는 이런 에너지 회사가 얻은 이익을 일반 가정과 기업들에 분배하기로 했다. 이로써 재생에너지, 원자력, 갈탄을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업의 수익은 180유로/MWh로 제한된다.

셋째, 화석연료 부문 기업 수익에 연대 기여금(solidarity contribution)이 설정된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낸 화석에너지 기업에 연대 기여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기업 수익이 과거 4년의 평균 이익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익을 낸 기업에 해당한다.

본 대책은 2022년 12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적용되며, 에너지 소비량 감축 목표는 2023년 3월 31일까지 적용, 시장 수익 분배 상한은 2023년 6월 30일까지 적용된다.


<EU의 에너지 위기 대응 경과>

이사회, 회원국의 천연가스 수요 15% 감축 규정 채택(8.5) → 이사회, 에너지 가격 감축을 위한 긴급 대책에 정치적 합의(9.30) → 이사회, 에너지 가격 감축을 위한 긴급 대책 공식 채택(10.6)​

 

[자료: 무역관 내부 자료 종합]

그렇다면 벨기에 상황은 어떨까?


겨울철 기능성 의류 판매 증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올겨울 벨기에에서는 많은 사람이 난방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담요와 이불, 고 보온성 의류, 기능성 내의에 의존하는 이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벨기에 언론사 Gazet van Antwerpen은 벨기에 전역에서의 보온성 의류 및 속옷 판매가 증가를 보도한 바 있으며, 실제로 의류 체인 일부 브랜드에서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보온성이 높은 소재로 만들어진 홈웨어를 입으면 난방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온성 의류로 벨기에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 기업 Damart의 판매량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 겨울철 기능성 의류의 대표주자인 Damart의 Thermolactyl은 자체적으로 보온성의 단계를 1단계에서 5단계로 구분한다. ‘보온성 4단계’ 의류의 판매는 전년 대비 6배, 가장 높은 보온성을 나타내는 ‘보온성 5단계’ 의류의 판매는 7배 증가했다.

보온성 의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온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벨기에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네덜란드 온라인 쇼핑몰 Bol.com은 작년 동 기간 대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스포츠용품점 Decathlon 또한 보온 상품 출시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난방 대신 보온성 의류로 겨울을 나겠다는 것은 벨기에만의 현상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플리스(Fleece)’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 중 하나인 포르투갈에는 중앙난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가정이 많다. 포르투갈에서 겨울 외투를 포함해 플리스 아우터나 담요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을 보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인들이 이번 겨울을 나기 위해 기능성 내의며 장갑 등을 대량 구매했으며 존 루이스 백화점에서는 후드 담요와 보온성 의류, 실내 슬리퍼의 판매량이 최근 들어 급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존 루이스 백화점에 따르면, 후드 담요는 현재 베스트셀러 상품이며, 드레싱 가운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7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난방 온도를 1도만 낮춰도 일반 가정에서 평균 120유로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보온성 의류 구매에 드는 비용은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보온성 의류는 에너지를 절약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사고 있다.


조명 소등, 공공기관 난방 온도 하향 조정

아름다운 조명으로 브뤼셀의 밤을 밝히던 벨기에 왕궁(Royal Palace of Belgium)의 야간 조명도 9월 중순부터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벨기에 정부는 에너지 절약 정책의 일환으로 왕궁 내 불필요한 조명은 모두 끄기로 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왕궁 리모델링 작업은 ’23년 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일 창을 이중창으로 교체하고 왕궁 내 설치된 모든 등은 LED 전구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왕궁 건물의 태양광 패널 설치와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건물의 리모델링 진행 여부 또한 향후 논의될 예정이다.

또한 벨기에 Alexander De Croo 총리는 지난 8월 공공기관 건물 내 난방 온도를 19도로 제한하고 사무실과 기념 건축물 내 조명은 저녁 7시에 소등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영업 축소 또는 영업 중단

벨기에 플랜더스 지역 Limburg의 21개 매장에서 24시간 운영해왔던 패스트푸드 체인점 Bruno Foodcorner는 최근 야간영업 중단을 발표했다. 10월 3일부로 동 체인점은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문을 닫았으며, 40개의 일자리를 없앴다. 치솟는 에너지 비용으로 더 이상 24시간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게 주된 이유였다. Bruno Foodcorner의 야간영업 중단은 2023년 3월 31일까지 계속될 계획이다.

많은 벨기에 기업들이 수익성 유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영업 중단을 하거나 영업활동을 축소하기로 했다. 건설 분야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문으로 생산공장이 문을 닫게 됨으로써 수천 명의 사람이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생산업체 Aperam이 Genk 소재 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으며, 비료 생산업체 Yara와 바닥재 기업 Beaulieu는 단계적인 영업 축소에 들어갔다.


건설회사 절반이 프로젝트 계획 추진 연기

벨기에 건설협회 Embuild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벨기에 건설회사의 53%가 최근 들어 공급 및 자재 문제 등으로 영업을 중지하기로 했다. 무역관이 인터뷰한 Embuild의 CEO, Niko Demeester는 “건설자재 가격과 공급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데다 에너지 가격 증가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많은 건설회사가 향후 3개월간 공사 현장의 작업을 중단해야 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자재의 가격과 공급 문제가 차질을 빚으면서 고객들은 계획 중인 프로젝트의 추진에 더 망설이는 분위기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구매력은 떨어지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벽돌 가격 및 기와, 철강, 시멘트 가격 또한 빠르게 상승했다.


에너지 위기 계기로 건축 및 리모델링에 대한 시각 달라져

건축과 리모델링 견적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Bobex의 한 조사에 따르면, 벨기에인들은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건축이나 리모델링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Bobex에 따르면, 2022년 태양광 패널 수요는 195% 증가했고 9월의 지붕 단열 수요는 약 4배 증가했다. 이중벽 단열 수요는 86%, 지붕 단열에 대한 수요는 91% 증가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전기와 가스 비용의 상승으로 지붕 및 벽, 바닥의 단열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9월 한달에만 지붕 단열 관련 수요는 지난해 동 기간 대비 약 400% 증가했다. 또한 히트펌프에 대한 수요는 215% 증가했고 신형 콘덴싱 보일러로 눈을 돌리는 벨기에인 사람들도 늘어났다.


히트펌프와 태양광 패널 부족 현상

플랜더스 지역의 건설회사와 태양광 패널 및 히트펌프 설치 업체들은 에너지 가격 증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벨기에 일간지 De Standaard는 태양광 패널과 히트펌프 수요와 대기기간이 10배 증가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수개월 동안 지속될 전망이라는 암울한 겨울을 예고한 바 있다. 벨기에에서 태양광 패널 설치를 계획 중이라면 최소 내년 4~5월 전까지는 설치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태양광 패널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태양광 패널 설치에 대한 문의는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태양광으로 발전된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주는 설비인 인버터(inverter)의 공급 또한 막혀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산업이 시장에 있는 모든 칩을 끌어들이면서 부족 현상이 일어난 게 이유다. 반도체의 품귀현상은 히트펌프 공급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현재 히트펌프의 인도 기간 최대 25주까지 지연된 상태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목재 스토브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도 있다. 목재를 사용해 실내 난방을 도와주는 목재 스토브에 대한 수요는 벌써 몇 개월째 지속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겨울을 눈앞에 둔 현재 상황에서 수개월 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의 영향으로 3/4의 수입량을 차지하던 벨라루스 목재 수급이 막힌 상황으로 목재 가격은 두 배, 목재 펠릿 가격은 세배까지 올랐다.


전망 및 시사점

언론은 러시아발 에너지 공급난으로 유럽에 정전이 발생할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이에 이번 겨울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EU의 에너지 절약 정책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 기업은 건설 및 단열 자재, 히트펌프 등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유럽의 프로젝트 동향을 살펴보며 진출 전략을 고민해야겠다.

 

 해당 내용은 KOTRA 해외시장뉴스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원본링크 바로가기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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